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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칼럼

    제목

    음주와 장기

    등록자daslki

    등록일2002-12-16

    조회수45,198

    알코올과 대사 구강, 식도 소화기관
    간 췌장 두뇌
    심혈관 합병증 암




    ** 알코올과 대사

    대사(metabolism)란 정상적으로 섭취된 물질을 다른 화합물(metabolites, 대사물질)로 변화시켜 주는 생체의 화학반응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의 경우(예: 술), 대사 후에 원래보다 더욱 독성이 강한 대사산물이 간혹 생성되어 신체 조직에 해를 입힐 때도 있다.
    대사 경로

    술(알코올)은 물에 잘 녹아 음주 후에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뇌와 간을 포함한 신체 각 조직에 분포된다. 혈액를 통해 간에 운반된 알코올은 식초산으로 변한 후 각 조직에 운반되어 산화(대사)되기도 한다. 대사 받지 않은 알코올은 혈중에 남아 있다가 숨(호흡기), 피부 또는 소변으로 배출된다.

    대사 차이

    술(알코올)의 대사는 각 개인의 유전적인 또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각 개인의 성별, 연령, 체중, 영양 상태 및 신체조건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성별, 체중

    젊고 건장한 남성이 나이가 많은 남자나 여자보다 훨씬 더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킬 수 있다. 실제로 같은 양의 알코올을 남녀가 마셨을 경우, 여자의 알코올 혈중 농도가 남자보다 높아, 여자들이 남자보다 간, 뇌 또는 심장에 조직손상을 많이 입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여자들의 평균 체중이 남자보다 가벼워 간의 알코올 효소량 및 몸의 수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혈중농도가 높아진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여성의 위장에 존재하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isozyme)가 남자에 비해 적게 분포되어, 결과적으로 혈중농도가 높아진다는 주장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음식

    성별뿐만 아니라 위장의 공복 상태나 음식물 존재 여부에 따라 알코올의 흡수가 달라지고, 따라서 혈중 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식사 후 또는 식사 중에 반주로 마시는 알코올은 공복시 음주할 경우에 비해 3배정도 천천히 흡수된다. 따라서 식사와 함께 천천히 술을 마시면 술이 신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인종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동양인들(중국, 일본인을 포함하여 약 20∼40%)에게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DH)나 아세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유전적으로 다른 돌연변이가 존재한다. 특히 아세트 알데히드의 대사에 관여하는 아세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2(ALDH2) 중 글루타민산이 라이신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돌연변이가 되어, 이 효소의 역가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와같은 돌연변이로 인해 술을 한잔만 해도 아세트 알데히드가 축척되어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을 나타낸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위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알코올을 더 마시면 생체에 유독한 아세트 알데히드가 축척되어 생체내의 고분자 단백질들과 반응하게 되어, 인체에 악역향을 미치므로 건강에 주의해야한다.



    ** 구강.식도

    우리가 술을 마시면 위장관에서 흡수되기 전에 가장먼저 접촉하는 신체 부위가 구강과 식도이다. 간이나 다른 조직에 비해 구강 및 식도에는 유해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항산화제나 복구에 관여 효소들이 적어서 암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 위스키, 고량주 등을 물에 희석하지 않고 오랫동안 마시면 구강 점막이나 식도를 싸고 있는 표피층(상피층)에 강한 자극을 주고 탈수현상을 일으킨다. 장기간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구강·식도의 표피 세포에 존재하는 시와이피2이1(CYP2E1)의 양을 증가시킨다. 질소를 함유한 음식물 중 일부는 체내에서 발암 물질인 나이트로사민(nitrosamin)계열 화합 물질들로 변할 수 있는데, 이들 나이트로사민 화합물들은 시와이피2이1(CYP2E1) 효소에 의해 대사를 받아, 우리 몸의 핵산과 반응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특히 세포 조직에 돌연변이를 복구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1993년에발표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장기간 음주자의 경우 비음주자들 보다 구강 및 식도암이 발생할 확률이 16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간이나 다른 조직에 비해 구강 및 식도에는 유해 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항산화제나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적어서 암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술과 담배를 장기간 계속해서 마시거나 피우게 되면 이들 부위의 암의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 논문들이 많이 있다.


    ** 소화기관

    우리가 마시는 술은 구강, 식도를 통해 위장에 도달하는데 일부(20%~3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소장 및 대장에서 흡수된다. 심한 스트레스나 불규칙적인 식사, 위산과다로 위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신체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계인들은 위염 또는 위궤양 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헬리코 박테리아 (Helicobacteria)를 많이 (75%이상)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헬리코박테리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음주를 많이 하면 위장의 정상 기능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쳐 더 빨리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진전될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신체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및 미네랄 등의 흡수가 억제되거나 떨어지고, 소대장 점막세포들의 염증을 유발시켜 장염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 간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필요로 하는 각종 영양분의 대사는 물론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독성물질들을 해독시키는 기능을 한다. 알코올을 자주, 지나치게 마시면 거의 100% 모두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심하면 (음주자의 10∼35% 정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의 섬유화 를 일으킨다. 그리고 더 심하면 음주자의 10∼20%는 알코올성 간경화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오랜 기간 과음 후 나타나는 이유는 간세포 특유의 재생능력으로 간세포가 죽어도 일부는 다시 살아나고 또 아픈지 모르고 지나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사람마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증의 발병이 다른 이유는 각 개인마다 갖고있는 유전적인 요인과 성별의 차이에 있다고 한다. 알코올 대사에 관련된 효소들, 면역이나 저항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사람마다 다르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체내 수분량이 적고, 알코올 대사 관련 효소 활성이 적어서 혈 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여자가 남자보다 알코올에 의한 질병에 더 예민하다는 사실은 역학적인 조사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 췌장

    장기간 음주를 하면 당뇨병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혹시 당뇨병인가 하고 진료를 해보면, 알코올성 급성 또는 만성 췌장염으로 밝혀질 때가 많다.
    미국인의 경우 췌장염 환자의 약 65% ~ 70%정도가 음주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코올 또는 아세트 알데히드가 췌장 내의 랑게한스섬 세포(Langerhans Islands)를 직접·간적적으로 파괴시켜 췌장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당뇨병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에 의한 간기능의 약화로 간에서 형성되는 췌장효소 억제제(anti-trypsin과 acroglobulin)의 합성이 떨어져 췌장의 분해효소가 많이 분비되어 만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자주 반복되는 만성췌장염의 경우 알코올에 의한 영양분 흡수장애에 기인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잘 걸린다는 연구 보고가 많이 있다.


    ** 두뇌

    알코올을 조금 마시면 처음에는 중추 및 말초신경이 흥분되고 위산 분비가 촉진된다. 또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술을 과음하거나 장기간 남용 또는 과용하면 뇌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우리 뇌의 기능을 억제시킨다.
    정상인들도 매일 뇌세포가 십만 개씩 죽는데, 알코올을 다량 마시면 더 많은 뇌세포가 죽는다. 이에 따라 학업이나 기억 또는 사고능력 모두 떨어지고 이는 알코올의 농도에 정비례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과음하면 취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 소위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가끔 재판 과정에서도 알코올성 중독환자라고 병적인 원인을 내세워 피고를 변호하여 실형이나 감형의 해택을 보는 것을 신문, 방송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일시적으로 술에 취하게 되면 좌우 평형감각이 감소되거나 없어지고 언어 구사의 억제, 사고 및 판단 능력이 저하 내지는 격감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교통사고, 안전 및 상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심지어는 방화, 살인, 강간, 폭행 등의 강력한 형사범죄를 유발하게 된다.

    술을 장기간 복용하면, 특히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에는 뇌의 정상 구조에 영향을 주어 알코올성 치매, 소뇌 퇴화 및 베르니크-코사코프(Wernicke-Korsakoff)정신병을 일으킨다.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대부분은 성, 나이가 비슷한 정상적 대조군에 비하여 활동적인 뇌의 부피가 훨씬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또한 알코올성 치매는 성인 치매 중에 약 1%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 증상은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게 심한 기억상실 증세를 보인다. 특히 최근에 얻은 정보에 대한 기억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들 뇌의 구조 축소와 기능감소는 유전적인 요인과 알코올 과다 소비로 인한 영양실조에 의해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다.


    ** 심혈관

    약간의 음주는 리저바톨(reservatol)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혈중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고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하루에 5잔 이상씩 장기간 과음을 하면 알코올성 심근경색증을 일으켜 심장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심장의 부피가 20∼30% 정도 늘어난다.
    알코올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알코올은 하루에 1잔 정도 소량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에 좋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 섭취는 동맥(혈관)내부에 침적되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을 건강에 유익한 HDL cholesterol(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로 바꾸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간이나 췌장, 기타 다른 장기 손상 및 안전 사고를 고려하여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 Alcoholism, NIAAA)에서는 성인 남자는 하루에 2잔, 임산부를 제외한 여자는 1잔씩 마실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하루에 5잔 이상씩 장기간 과음을 하면 알코올성 심근경색증을 일으켜 정상인에 비하여 심장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심장의 부피가 20∼30%정도 늘어난다. 알코올성 심근경색증은 선천성 심근경색증과 증상 및 구조가 비슷하며 심실·심방의 수축력이 약해지는데, 이는 알코올이 심장근육의 칼슘을 비롯한 전해질 대사에 영향을 주어 생긴다는 주장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금주를 하면 원상태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 암

    동물실험에서는 알코올 자체가 직접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알코올이 간접적으로 발암을 돕는 발암 촉진제라는 사실은 많이 보고되어 있다.

    사람의 경우 행동 방식이나 취미가 다르고, 식사의 패턴과 주거 환경이 각기 다르지만, 암의 발생 빈도와 음주량과는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특히 구강암과 식도암의 경우는 음주량과 암의 발생 빈도가 정비례한다. 그러나 위암, 췌장암, 대장암 등 소화기 영역의 암은 알코올과 약간 관련이 있거나 혹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간암의 경우에는 알코올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간암 바이러스 존재 여부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알코올이 중요한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을 상승시켜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유방암과 약간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게 생기는 다른 암들(자궁경부암, 질암, 난소암)과 음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본 건강정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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