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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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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궁예폭정은 홧병탓, 맺힌氣 풀어줘야

    등록자daslki

    등록일2001-03-10

    조회수62,726

    “다 끌어내라, 저 쓰레기들을 바다 속에 모두 쳐 넣어라.”

    마진의 수군(水軍)에 섞여 함께 훈련을 받고 있던 신라의 포로들을 보
    는 순간 궁예는 분노를 폭발한다. 옆자리에 있던 종간 등 신하들은 생사
    람을 수장시키는 궁예의 광적인 폭정에 차라리 눈을 감는다.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보이는 궁예의 증상은 오랫동안 억압됐던 분노가 가슴
    속에서 울화(鬱火)가 돼 때때로 폭발하는 ‘화병(火病)’의 전형이다.

    그의 억압된 분노의 뿌리는 신라의 왕손으로 태어났지만 바깥 세상으로
    버려진 출생의 비극에 있다. 부석사에서 신라 경문왕의 화상을 보자 이
    성을 잃고 칼을 휘두르는 장면도 잠재의식에 내재된 억울함의 폭발이다.


    특히 최근에 궁예의 화병은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스트레스와
    초조함이 가중돼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흔히 화병은 울화병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게 유달리 많아 국제적으로는
    1996년 정식으로 ‘화병(Hwabyung)’이라는 명칭을 공인 받아 통용되고
    있다. 분노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데 한의학에서 조선시대 이전부터 본격
    적으로 다뤄온 질병의 커다란 장르다.

    화병은 고부갈등 부부불화 등으로 가슴에 맺힌 기(氣)가 오랫동안 정체
    되면 생긴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속에서 열이 나고 목 가슴에 덩
    어리가 있는 것 같으며 가슴이 답답한 주요 증상이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두근거리는 것은 주부 갱년기 장
    애와 비슷하고 가슴 통증은 심장병과 유사하지만 아래서부터 치밀어 오르
    는 것이 다르다.

    기본 치료는 가슴의 화(火)를 식혀주는 황금 황연과 기(氣)의 소통을
    도와주는 향부자 오약 길경이란 약재를 쓴다.

    여기에 정신을 안정시키는 용골 모려 원지 산조인을 체질에 맞게 처방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웃음으로 마음에 맺힌 기를 풀어주는 것
    이다. 궁예가 가끔 미친 듯이 웃는 것도 본능적으로 가슴에 축적된 울화
    를 풀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심호흡이나 기체조로 기(氣)의 흐름을 도와 가슴에 막힌 곳을 뚫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출처/동아일보 손영태(부천명가한의원장·www.gamch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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