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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칼럼

    제목

    체질과 약물

    등록자daslki

    등록일2002-12-21

    조회수46,103

    자기가 어느 체질에 속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방법이나 약물도 그에 맞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금(金)의 부작용
    현대인은 몸이 조금 좋지 않으면 온갖 건강 검진, 예를 들어 피 검사니 소변 검사, 또는 각종 기자재를 이용해 자신의 병을 기계를 통해 확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몸 상태는 분명 좋지 않은데 이것저것 검진을 받아 봐도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질은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한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다. 모든 물질에는 분석이 불가능한 기(氣)도 작용하고 있다. 황금을 한번 보자. 과학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금의 기가 선천적으로 폐를 강하게 타고난 금양체질의 강한 폐를 더욱 강하게 하여 장기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작용를 한다.
    반대로 목양체질에게는 금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폐를 강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장기 불균형을 교정시켜주어 건강에 도움을 주며 서양의학에서도 류머티즘 같은 난치병에는 금주사를 쓰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어느 날 젊은 변호사 부인이 심한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관절이 붓고 아파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찾아온 적이 있다.
    그 부인을 진찰해 본 결과 목양체질이었는데, 필자가 직접 치료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어디든지 가서 금주사를 맞아 보도록 권유했다.
    부인은 다행히도 금주사 요법을 시행하는 의사를 발견하여 치료를 받고 반년 쯤 지난 어느 날 찾아와서는 그 심한 류머티즘 관절염이 금주사를 맞고 다 나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부인의 치료 결과에 자신감을 얻어 다른 목양체질 류머티즘 환자들도 그 의사에세 보내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얼마쯤 지나 금주사가 동이 났다며 그 의사가 더 이상 금주사 요법을 시술하지 않는다고 전해왔다. 그는 아마 금주사 요법으로 류마티즘 관절염을 고치기도 했지만 부작용을 경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에게나 100퍼센트 효과가 났다면 그만둘 까닭이 없을 것이다.
    폐는 오행 중 금에 속하는데 실제로는 금이 폐를 강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포도당과 쌀의 차이
    입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경우의 중환자에게 혈관을 통해 공급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인 포도당이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면 매우 의아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목양체질로 판정된 사람들이 포도당 주사를 맞고 심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를 임상에서 수없이 보았다. 살밥을 먹어서 섭취되는 포도당과 혈관을 통해 들어오는 포도당은 우리 인체 내에서 작용함에 있어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입으로 섭취되는 포도당은 몸안에 혈액 중의 포도당이 위험수위를 넘지 않도록 글리코겐으로 만들어져 간에 저장된다. 그러나 혈관에 직접 주사되는 포도당은 그 몸의 체질적 특성이나 혈액 중 포도당의 위험 수위를 헤아리지 못하고 주입되기 때문에 문제를 발생시키곤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여덟 가지 체질 중 목양체질 하나만의 문제이다. 목양체질은 선천적으로 간이 가장 강한데,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이 말은 또한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것과, 8체질의학에서 목양체질에게는 포도당을 많이 함유한 채식을 금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해서 포도당에 대한 친화력이 강한 장기는 간이며,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뜻도 된다. 따라서 목양 체질의 전 세포들은 모든 장기들 중에서 간의 영향력이 과잉될 염려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혈관주사에 의해 혈중에 포도당이 과잉 공급될 때 간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목양체질의 세포들이 포도당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이다.
    반대로 목양체질과는 장부대소가 정반대인 금양체질의 세포들은 항상 간의 영향력이 결핍된 상태이므로 포도당을 계속해서 혈관으로 주입해 주면 그 부족한 면을 보(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금양체질에게는 포도당이 풍부하게 함유 된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치료법이다.
    약 16년쯤 전, 미국의 모 의과대학 교수 한 분이 치료를 받던 중에 동료 교수로부터 포도당에 독이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을 알리는 내용의 문서를 받아 내게 전했는데 나도 그때 그것을 보고 마치 메아리를 듣는 것 같은 흥분을 느낀 적이 있다.

    목양체질, 포도당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남자 환자가 있었다. 처음 내게 올때의 주소증(主訴症)은 우유각통이었다.
    엑스레이를 의뢰해 보니 요추부염좌와 퇴행성척추염을 보였고 의증(疑症)으로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소견을 보였다.
    체질침을 1회 시술하자 우유각통이 상당히 경감되어 환자 자신은 물론 나도 즐거웠다. 체질침을 10여 회 시술하니 초진때의 주소증이 거의 해결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급한 전화가 왔다. 환자가 졸도해서 의식을 잃은 채 K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서 K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사람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의식상태도 매우 안 좋아서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부인에게 물어 보니 목욕탕에서 졸도해서 모 병원으로 갔는데 회생할 가망이 없다고 하여 포도당 주사만 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의식불명이 되어 이쪽으로 옮겨왔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뇌졸중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중환자실 차트를 보니 특이한 점이 보였다. 평소에 간기능에 이상이 없던 분이었는데 간기능 검사에 심각한 이상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포도당 중독임을 직감했다.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났고, AST(GOT) ALT와 (GTP)가 각각 1321과 720으로 대단히 높았으며 빌리루빈(bilirubin)수치도 대단히 상승되어 있었다. 이제 절망적이라는 의사의 결론에 환자의 가족들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눈물을 닦으며 한숨만 지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과거 이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나는 담당의사의 양해를 구하여 체질침을 놓았다. 이 환자의 체질을 평소부터 잘 알고 있었으므로 간단한 1차 침시술,기보방 5회에 장계염증방 1회를 시술한 후 귀가했는데, 환자의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용기와 확신을 갖고 기다려 보라고 일렀다. 체질침 시술과 함께 담당의를 설득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하니 환자의 회복속도는 더욱 빨랐다. 의식도 급속도로 호전되었고 검사 결과도 대단히 좋아졌다. 10여 회의 체질침 치료로 GOT와 GTP가 각각 24와 22로 정상범위 안으로 떨어졌다.
    그뒤 환자는 퇴원하여 수년 뒤인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꾸준히 체질식을 해서 체력도 좋아직 체중도 알맞게 늘었다. 이 환자의 실례를 통해 나는 목양체질에게 포도당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글:배철환(강남의림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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